"미국만으론 배고프다"…서학개미들이 쓸어모은 유럽 주식은?

입력 2020-11-27 15:51   수정 2020-11-27 18:26


올 들어 해외주식 투자를 크게 늘리고 있는 국내투자자들이 미국·중국·일본을 넘어 전 세계 다양한 국가로 투자영토를 넓히고 있다. 미국 증시가 연일 최고치를 기록하자 아직까지 상승여력이 큰 시장으로 투자를 확대했다는 분석이다. 증권업계에서는 이 같은 추세가 계속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27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독일 영국 프랑스 등 국내에서 투자 가능한 유럽 19개국에 투자한 국내 투자자들의 주식 보유금액은 지난해 말 1억6127만달러(약 1780억원)에서 이달 25일 기준 2억9547만달러(약 3262억원)로올 들어 83.2% 급증했다. 이달 들어서만 3160만달러(약 348억원)가 늘었다.

유럽 국가 중에서 국내 투자자가 주식을 가장 많이 보유한 국가는 영국이다. 지난 25일 사상 처음으로 보유액이 1억22만달러로 기록, 첫 1억달러대에 올라섰다. 지난달 말 9140만달러에서 급증했다. 이어 프랑스(7408만달러)와 독일(6416만달러)이 뒤를 이었다. 프랑스도 이달 들어서 1000만달러 넘게 순매수했다.

오현석 삼성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올해 미국을 중심으로 해외투자가 늘었다면 앞으로는 더 다양한 국가에 대한 투자가 늘어날 것"이라며 "포트폴리오 다양화 측면이나 환율 리스크를 줄이는 측면에서도 좋은 방향이다"고 설명했다.

영국에서 국내 투자자가 가장 많이 보유한 종목들은 줄줄이 코로나19 수혜주였다. 가장 많이 들고 있는 종목은 모바일 결제 기업인 보쿠(BOKU)로, 2576만달러어치를 보유중이다. 주가는 4분기 들어서 32.84% 올랐다. 게임회사인 게임즈워크숍(2341만달러)와 모바일 결제 기업인 뱅고(1227만달러)도 보유 종목순으로 뒤를 이었다.

독일에서는 바이오 기업이 보유 종목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메디진(741만달러), 베이어(340만달러) 등이다. 국내 투자자들은 독일 시가총액 1위 기업인 소프트웨어 업체 SAP도 715만달러어치 들고 있다.

프랑스에서는 루이비통(2598만달러)와 에르메스(1850만달러) 등 ‘명품주’가 보유 종목 1,2위를 차지했다.

이달 들어선 유럽 증시에 연동된 상장지수펀드(ETF)가 관심 종목에 올랐다. AMUNDI LU UCITS ETF(170만달러) 등을 주요 ETF가 각국 이달 순매수 상위 종목에 오른 이유다. 오 센터장은 "한·중·일 증시는 코로나19 충격에서 벗어나 회복한 데 반해 유럽 증시는 아직까지 제대로 회복을 못한 만큼 상승여력이 있다고 본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 외 국가에서는 각국 특성에 맞는 투자 전략이 눈에 띄었다. 노르웨이는 연어 유통업체인 새먼 에볼루션이 697만달러로 보유 종목 1위다. 캐나다에서는 이스트우드 바이오메디칼(EBM)이 2035만달러로, 호주에서는 광물 개발 업체인 블랙스톤 미네랄(1082만달러)이 국내 투자자의 보유 종목 1위에 올라있다. 최근 전기차 투자 열풍을 반영하듯, 벨기에의 배터리 양극재 기업인 유미코어(UMICORE)를 사들이는 움직임도 포착됐다.

아시아에서는 인도네시아의 투자 보유액이 늘었다. 2535만달러로 싱가포르(1899만달러)보다 많고 베트남(4억4233만달러)보단 적은 수준이다. 인도네시아의 국영 철강기업인 크리카타우 스틸이 737만달러로 국내 투자자들이 가장 많이 들고 있는 종목이다.

고윤상 기자 ky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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